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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경영자의 역할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by 또글히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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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의 역할

 

경영자는 경영관리 활동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기업에서 경영목적을 설정하고 자원을 조달하며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최고 의사결정자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이 주식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주식회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이기 때문에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경영자의 역할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경영자는 여러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과거에는 기업을 설립한 자가 경영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 창업경영자(Entrepreneur)라고 부른다. 또한, 소규모 개인기업의 경우에는 기업의 소유주가 곧 경영자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소유경영자(Owner manager)라고 칭한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다수의 출자자가 기업의 자본을 소유하고 분산됨에 따라 경영 문제를 효과적이고 전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소유주가 경영권을 위임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전문경영자(professional manager) 또는 고용 경영자(employed manager)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최고 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들이 바로 이 전문경영자이다. 

 

 

경영자에 대한 분류와 관련하여, 민츠버그(Mintzberg)는 경영자의 역할을 유형화하였는데, 그는 경영자의 역할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대인관계 역할, 정보제공 역할, 의사결정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대인관계 역할이란 조직의 대표이자 리더로서 사람들과의 대면 과정에서 수행하는 역할이다. 대외 행사 참석 등과 같이 외부 이해당사자들과의 관계에서 기업의 대외적인 대표로서 해야 할 역할, 부하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리더로서 해야 할 역할 등을 수행해야 한다. 정보제공 역할은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조직 내·외부에서 수집하고, 이를 기업 내에 전파하며, 조직 내부의 정보를 기업의 대표로서 조직 외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의사결정 역할은 경영활동 수행을 위해 각종 의사결정을 수행해야 하며, 문제 상황에서 각종 협상과 노력을 통해 경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대리인 문제의 발생

 

현대 사회에서는 주식회사가 일반적인 기업의 형태가 되었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됨에 따라 주주들은 기업경영을 전문적인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자에게 위임하게 된다. 이러한 전문경영자의 등장은 대리인 문제를 발생시킨다. 바로 조직에서 권한을 위임하는 주체(principal)와 이를 위임받아 수행하게 되는 대리인(agent)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부작용들을 말한다. 주식회사의 경우에는 주주가 권한을 위임하는 주체가 되고 전문경영자가 경영을 위임받아 수행하는 대리인이 된다. 하지만 주주와 전문경영자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기에 주주는 권한을 위임했던 의도와 달리 전문경영인, 즉 대리인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로 각종 비용의 손해를 보는데, 이를 대리인 문제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손해라 일컫는 각종 비용을 대리인 비용(agency cost)이라고 한다. 대리인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경영활동을 제대로 하는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지 감시하는데 소요되는 감시 비용(monitoring expenditure), 대리인이 주주들에게 자신의 경영활동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인 확증 비용(bonding expenditure), 그리고 그 외에 대리인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지 않아 발생하는 잔여 비용(residual expenditure) 등이 그것이다. 

 

 

 

 

 

기업 윤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윤리(ethics)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규범, 이러한 규범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당위를 뜻한다. 이를 기업에 적용하면 기업윤리(business ethics)가 되며, 이는 기업에서 옳고 그름을 결정할 때 따라야 할 판단의 원칙으로 사회적 책임과도 큰 관련이 있다. 기업이 옳고 그름을 결정할 때 따르는 기준은 다양한데, 최대 다수 최대 행복 실현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적 기준, 개인의 권리를 우선하는 권리적 기준,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추구하는 공정성 기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는 상대론적 기준, 이와 반대로 항상 적용되는 기준이 존재하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는 절대론적 기준, 사람들 간의 합의(consensus)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사소통 합리주의적 기준 등이 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한다면 기업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 기업은 사회 속에서 그 존속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이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소유주 또는 주주, 종업원, 소비자, 지역사회 등과 같이 기업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는 의무이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 역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 속에서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그들의 이윤추구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 기업의 이윤 추구가 기업이 가진 유일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보는 관점이 고전적 견해의 입장이고, 사회 구성원에게까지 그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 사회경제학적 견해이다. 사회경제학적 견해에 따르면 기업 역시 사회를 바탕으로, 법을 토대로 만들어진 조직이며,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이윤을 얻을 수 있고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은 왜 요구되는 걸까?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전문성의 증대, 산업의 고도화 등은 사회 구성 요인들의 상호의존성을 증대시키며 사회 구성원들에게 협력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현실적으로 공정하고 완전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는 시장의 불완전성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시장실패의 요인 중 하나인 외부 불경제 효과 역시 사회적 책임의 근거가 되는데, 사회 구성원들에게 손해를 끼치면서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 그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대형화된 기업들은 이제 종업원과 소비자를 넘어서 지역사회와 정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력의 증대에 따른 책임을 동시에 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한다. 

 

 

 

기업의 경영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기업은 주주에 대한 책임을 갖는다. 이를 위해 기업은 이윤 추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며 주주의 부의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기업은 종업원에 대한 책임을 갖는다. 종업원이 제공하는 노동력에 대해 물질적 보상을 하는 것을 넘어서 정신적·사회적 책임까지 져야 한다. 또한 소비자에게 일정한 대가를 받고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기 때문에 기업은 제품 및 서비스에 있어서 소비자의 기대 수준에 부응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오염이나 자원 보존과 같은 문제에 대한 책임, 고용 창출 및 지역발전에 대한 책임도 갖는데, 이를 지역사회 및 정부에 대한 책임을 갖는다고 표현한다. 

 

 

사회적 책임과 관련하여 새롭게 등장한 개념으로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이 있다. 사회적 책임과 마찬가지로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는 경영활동을 하고자 하지만, 공유가치 창출의 경우에는 기업의 본업과 관련된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하고자 하는 시각이다.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는 개념이라면 공유가치 창출은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개념은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이익을 조화시키는 경영활동으로 2011년 포터(Porter)에 의해 처음 제안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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